Lesson 08
사이는 거리를 둔다
한 장이 자리를 잡고, 다음 장이 그 열에 알아않는 날이 있다. 나는 두 그림을 붙여 하나로 만들지 않는다. 그 사이를 거리로 남긴다.
붙여 읽지 않는다
두 장을 한번에 보면, 하나의 이름으로 다른 하나를 물들이고 싶어진다. 그럼 사이는 사라지고, 그림은 후렴이 된다. 나는 그렇게 읽지 않는다.
사이가 있으면 거리가 남는다. 거리가 남는 순간, 오차가 남는다. 그것이 두 장을 두는 읽기다.
빈칸을 채우지 않는다
사이가 헐리면 다음 장으로 그 헐을 멕고 싶어진다. 그럼 장면은 검증이 되고, 질문이 열어 둔 자리는 흔들린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사이를 고치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는다. 두 그림과 오늘 사이 거리만 나란히 둔다.
거리를 나란히 남긴다
사이는 답이 아니다. 길흡의 도장도 아니다. 오늘 내가 선 각도 위에 알아않은 두 장면의 거리다.
그 거리를 나중에 다시 둘 수 있다. 거리가 조금 달라져 있어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또 하나의 각도다.
사이로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사이는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