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1월 1일과 명리의 새해는 같은 날이 아닙니다. 사주에서 해와 달을 나누는 기준은 절기, 더 정확히는 절입입니다. 이 글은 그 시간 축만 설명합니다. 올해 운세나 개인 명식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24절기는 태양이 황도를 15도씩 지날 때마다 붙인 이름입니다. 입춘, 경칩, 청명처럼 계절의 입구를 가리킵니다. 음력 날짜가 아니라 태양의 위치로 찍히므로, 해마다 양력 날짜가 하루 이틀 움직입니다.
명리에서 특히 쓰는 것은 절기 가운데 “절”에 해당하는 입구들입니다. 입춘이 그해의 시작이고, 이후 절입마다 월주가 바뀝니다.
양력 1월 1일에 태어난 사람과, 그해 입춘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년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입춘 이전은 아직 지난해의 년주로 읽습니다. 띠를 달력 해로만 나누면 이 경계가 어긋납니다.
인월은 입춘에서 시작하고, 묘월은 경칩, 진월은 청명처럼 이어집니다. 양력 3월 1일이 곧 묘월이 아닙니다. 음력 초하루도 월주의 시작이 아닙니다.
그래서 “몇 월생”을 달력 숫자로만 넣으면 월주가 한 칸 틀릴 수 있습니다. 운하명리는 월주를 절입 시각으로 가릅니다.
하루는 열두 지지로 나눕니다. 한국에서 운하명리가 쓰는 경계는 동경시 기준으로 30분을 보정한 시각입니다. 오시는 11:30부터 13:29까지이고, 13:00은 반드시 오(午)입니다. 자시는 23:30부터 다음날 01:29까지이며, 23:30을 넘기면 날짜가 넘어간 야자시로 읽습니다.
밤 11시 전후에 태어난 시간은 달력 날짜와 시주가 동시에 갈릴 수 있습니다. 이것도 운세 문장이 아니라, 시계를 어디에 맞출지의 약속입니다.
절기를 아는 일은 명식을 바르게 세우기 위한 기초입니다. 입춘이 지났다고 해서 한 해의 길흉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용어와 경계를 먼저 두고, 개인의 여덟 글자는 그다음에 읽습니다.
입춘은 몇 월 며칠로 고정된 날이 아닙니다. 태양이 황도 위에서 정해진 황경에 이르는 순간이 절입이고, 달력은 그 순간을 뒤에서 따라 적을 뿐입니다. 예컨대 입춘은 태양이 황경 315도를 지나는 시각에 찍힙니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는 365일이 아니라 약 365.24일이 걸립니다. 달력은 365일과 윤년으로 이 어긋남을 메우기 때문에, 절입의 양력 날짜와 시각은 해마다 조금씩 밀리고 당겨집니다. 그래서 만세력은 절입을 날짜가 아니라 시각까지 적어 둡니다. 같은 2월 4일생이라도 그해 입춘 시각의 앞인지 뒤인지에 따라 년주가 갈릴 수 있는 이유입니다.
24절기를 계절 순서로 늘어놓으면 이렇습니다. 봄에 입춘·우수·경칩·춘분·청명·곡우, 여름에 입하·소만·망종·하지·소서·대서, 가을에 입추·처서·백로·추분·한로·상강, 겨울에 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대한입니다.
이 스물넷은 절(節)과 기(氣)가 번갈아 놓인 구조입니다. 달의 입구가 되는 절은 입춘·경칩·청명·입하·망종·소서·입추·백로·한로·입동·대설·소한, 열둘입니다. 그 사이의 우수·춘분·곡우·소만·하지·대서·처서·추분·상강·소설·동지·대한은 기(중기)라 하여 달의 한가운데를 짚습니다. 절과 기는 대략 보름 간격으로 번갈아 오므로, 한 달 안에는 입구인 절 하나와 가운데인 기 하나가 놓입니다. 사주에서 월주를 가르는 것은 이 가운데 절 열둘입니다. 춘분이나 동지는 널리 알려진 이름이지만 월주의 경계는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