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02
펼침은 자리를 둔다
한 장의 카드가 그림이라면, 펼침은 그 그림들이 서로 거리를 두고 자리를 만드는 일이다. 나는 펼침을 점수표로 읽지 않는다.
점수판이 아니다
세 장, 다섯 장, 열 장. 숫자가 늘수록 점수가 쌓인다고 여기는 일은 펼침을 계산으로 바꾼다. 나는 그렇게 읽지 않는다. 장이 늘어나도 남는 것은 그림과 그림 사이의 거리다.
거리가 있어야 자리가 생긴다. 자리 없는 펼침은 겹쳐진 종이일 뿐이다.
거리를 먼저 본다
왼쪽과 오른쪽, 앞과 뒤, 위와 아래. 나는 이름보다 먼저 그 간격을 둔다. 간격이 곧 오늘의 오차가 놓일 자리다.
같은 세 장이어도 간격이 다르면 그림이 달라진다. 간격은 길흉이 아니다. 내가 지금을 조준하는 각도다.
오차를 나란히
펼침은 장면을 여러 개 내준다. 그 장면들이 오늘과 얼마나 맞닿고 얼마나 어긋나는지를 본다. 어긋남이 곧 오차다.
고치려 하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는다. 같은 자리를 나중에 다시 둘 뿐이다.
펼침으로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펼침은 자리를 두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