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01
카드는 그림이다
한 장의 카드는 점수표가 아니다. 나는 이 장을 나를 부르는 한 장면으로 읽는다.
점수표로 접지 않는다
좋은 카드, 나쁜 카드. 그런 말은 장면을 훈장으로 바꾼다. 나는 훈장을 달지 않는다. 같은 그림이어도 오늘과 어제 사이 오차가 다르다.
카드만으로 하루를 접으면, 그림이 한 점으로 줄어든다. 점은 필요하다. 점이 풍경은 아니다.
이름을 붙이기 전에
카드의 이름을 먼저 외우면, 읽기는 암기가 된다. 나는 이름보다 질감을 먼저 둔다. 곧게 서는 선, 따뜻하게 번지는 빛, 묵게 받는 자리, 날을 세우는 모서리, 낮게 흐르는 여백.
질감은 길흉이 아니다. 내가 지금을 조준하는 기본 각도다. 각도가 있어야 오늘의 오차도 각도로 남는다.
그림과 오차를 나란히
카드는 장면을 내준다. 그 장면이 오늘과 얼마나 어긋나는지, 얼마나 맞닿는지를 본다. 어긋남이 곧 오차다.
고치려 하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는다. 같은 장면을 나중에 다시 둘 뿐이다.
카드로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카드는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