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14
그늘을 막힘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빛이 한 면이면, 그 엽에는 그늘이 남는다. 나는 그늘을 막힌 방으로 접지 않는다. 창이 연 빛과 앉는 점 사이 거리로 둔다.
그늘을 벽으로 쓰지 않는다
그늘을 나쁜 자리, 막힌 기운, 피해야 할 칸이라고 먼저 붙이면, 읽기는 피난이 된다. 나는 피난을 그리지 않는다. 오늘 빛이 닮지 않는 한 면만 나란히 둔다.
그늘이 있으면 거리가 남는다. 창과의 거리, 앉는 점과의 거리, 오늘과의 거리. 거리가 남는 순간, 그늘은 이미 한 장면이다.
방을 비우지 않는다
그늘이 답답해 보이면 가구를 밀어내고 싶어진다. 그럼 장면은 공사가 되고, 앉는 점은 흔들린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늘로 사람을 고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늘과 오늘 사이 거리만 나란히 둔다.
나란히 남긴다
그늘은 막힌 방이 아니다. 오늘 내가 선 각도 엽에 남는 한 면이다.
그 면을 나중에 다시 둘 수 있다. 거리가 조금 달라져 있어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또 하나의 각도다.
그늘로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그늘은 한 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