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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09

사이를 비워 둔다


선이 경계를 나누면 사이가 생긴다. 나는 그 사이를 설명으로 채우지 않는다. 사이를 비워 두고, 그 빈 자리와 오늘 사이 거리를 남긴다.

미색 종이 위에 얼굴 윤국. 빛과 그늘 사이 빈 자리를 금빛 점으로만 표시한 도판. 먹, 금.
사이는 메울 구멍이 아니다. 오늘 내가 마주한 빈 자리다.

채우지 않는다

빈 자리가 보이면 말로 메우고 싶어진다. 그럼 읽기는 해설이 된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사이를 채우면 선도 면과 함께 사라진다.

사이가 남는 자리에 거리가 생긴다. 그 거리가 오차다. 오차는 길흉이 아니다.

비워 둔다

사이를 틀림이라고 부르면, 장면은 다시 점수표가 된다. 나는 점수를 매기지 않는다. 사이를 고치지 않는다. 사이를 비워 두고, 그 빈 자리와 오늘 사이 거리만 나란히 둔다.

사이가 지금을 비우고 있어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또 하나의 각도다.

나란히 남긴다

빛의 면, 빈 사이, 그늘의 면. 셋을 겹치지 않고 나란히 둔다. 겹치면 사이가 사라진다.

나란히 두면 사이가 남는다. 그 사이가 오차다. 오차는 내가 지금을 조준하는 각도다.

사이로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사이는 빈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