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명리 Academy 별자리 목록

Lesson 07

자리는 계절과 함께 옮긴다


한 자리를 두었다고, 그 장면이 계절을 건너 그대로 맨다고 두지 않는다. 나는 같은 자리를 다시 둘 때, 계절이 밀어 놓은 거리를 먼저 본다.

미색 종이 위에 하늘 호가 두 번 열리고, 한 자리의 금빛 별점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긴 도판. 먹, 금.
계절은 하늘을 고치지 않는다. 같은 자리 위에 다른 거리를 옮긴 뿐이다.

고정된 도장으로 두지 않는다

한 자리를 이름으로 몰아 두면, 읽기는 알림판이 된다. 나는 알림판을 쓰지 않는다. 같은 이름이어도 봄의 거리와 가을의 거리는 다르다.

거리가 달라지면 오차도 달라진다. 오차가 달라진 순간, 자리는 이름이 아니라 장면이 된다.

계절을 고치지 않는다

장면이 바뀌면 자리를 바꾸고 싶어진다. 그럼 장면은 검증이 되고, 조준이 열어 둔 자리는 흔들린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계절을 치료하지 않는다. 알림판을 고치지 않는다. 옮긴 거리만 나란히 둔다.

나란히 남긴다

앞 계절의 장면과 이 계절의 장면. 둘을 겹치지 않고 나란히 둔다. 겹치면 한쪽이 사라진다.

나란히 두면 사이가 생긴다. 그 사이가 계절이 옮긴 오차다. 오차는 길흙이 아니다. 내가 지금을 조준하는 각도다.

계절이 옮긴다고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계절은 거리를 옮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