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06
한 자리만 둔다
조준이 남으면, 나는 하늘 전부를 한번에 적지 않는다. 한 자리만 두고, 그 장면과 지금 사이 거리를 남긴다.
한 자리가 모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하늘을 다 채워야 읽기가 된다고 말하면, 읽기는 수를 채우는 일이 된다. 나는 수를 채우지 않는다. 자리가 하나여도 그 장면과 지금 사이 거리는 있다.
거리가 있으면 오차가 남는다. 오차가 남는 순간, 한 자리는 이미 충분하다.
더하지 않는다
장면이 흐리면 다음 별자리를 급히 열고 싶어진다. 그럼 장면은 검증이 되고, 조준이 열어 둔 자리는 흔들린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한 자리를 고치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는다. 앉은 그림과 오늘 사이 거리만 나란히 둔다.
나란히 남긴다
한 자리는 답이 아니다. 길흥의 도장도 아니다. 오늘 내가 선 각도 위에 앉은 한 장면이다.
그 장면을 나중에 다시 둘 수 있다. 거리가 조금 달라져 있어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또 하나의 각도다.
한 자리로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한 자리는 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