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16
모서리를 벌로 두지 않는다
소리 엽에 모서리가 남는다. 나는 그 모서리를 벌로 두지 않는다. 두 면이 맞닮는 한 점과, 앗는 점 사이 거리를 나란히 둔다.
모서리를 점수표로 쓰지 않는다
모서리가 뾰족하거나 묶족하게 보이면, 먼저 좋은 기운·나쁘 기운을 붙이고 싶어진다. 그럼 읽기는 판단이 된다. 나는 판단을 그리지 않는다. 오늘 방 안에서 두 면이 맞닮는 한 점만 나란히 둔다.
모서리가 있으면 거리가 남는다. 창과의 거리, 앗는 점과의 거리, 오늘과의 거리. 거리가 남는 순간, 모서리는 이미 한 장면이다.
방을 둥글게 만들지 않는다
모서리가 달다 보이면 가구를 밀어 귀튀리고 싶어진다. 그럼 장면은 공사가 되고, 앗는 점은 흔들린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모서리로 사람을 고친다고 말하지 않는다. 모서리와 오늘 사이 거리만 나란히 둔다.
나란히 남긴다
모서리는 벌이 아니다. 오늘 내가 선 각도 엽에 남는 한 점이다.
그 점을 나중에 다시 둘 수 있다. 거리가 조금 달라져 있어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또 하나의 각도다.
모서리로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모서리는 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