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03
다시 둔다
공간 그림이 놓이고 오차가 남은 뒤에도, 나는 그 그림을 지워 버리지 않는다. 같은 장면을 나중에 다시 둔다.
지우지 않는다
읽은 뒤 자리를 치워 버리면, 오차도 함께 사라진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림은 남기고, 거리만 다시 잰다.
같은 공간 장면이어도 어제의 거리와 오늘의 거리가 다르다. 그 다름이 또 다른 오차다.
고치지 않는다
오차를 없애려 그림을 바꾸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는다. 장면은 그대로 두고, 내가 서 있는 자리만 나중에 다시 맞춘다.
다시 둘 때 거리가 조금 달라져 있어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또 하나의 각도일 뿐이다.
나란히 남긴다
앞선 그림과 지금의 그림. 둘을 겹치지 않고 나란히 둔다. 겹치면 한쪽이 사라진다.
나란히 두면 사이가 생긴다. 그 사이가 시간이 흐른 오차다. 오차는 길흉이 아니다. 내가 지금을 조준하는 각도다.
다시 둔다고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다시 두는 일은 오차를 남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