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01
얼굴은 그림이다
얼굴은 점수표가 아니다. 나는 얼굴을 지금의 한 장면으로 둔다. 그 장면과 지금 사이 거리를 오차로 읽는다.
점수로 접지 않는다
눈을 세고, 코를 재고, 입을 나누면 그림이 숫자로 접힌다. 나는 그 접힘을 읽기의 출발로 두지 않는다. 얼굴은 먼저 한 장면이다.
같은 윤곽이어도 오늘의 빛과 어제의 빛이 다르다. 그 다름이 이미 오차다.
이름을 붙이기 전에
부위 이름을 먼저 외우면 읽기가 암기가 된다. 나는 이름보다 질감을 먼저 둔다. 곧게 열린 자리, 낮게 모인 자리, 넓게 퍼진 자리.
질감은 길흉이 아니다. 내가 세상을 조준하는 기본 각도다. 각도가 있어야 올해의 오차도 각도로 남는다.
상을 붙이지 않는다
좋은 얼굴, 나쁜 얼굴, 귀한 자리. 그런 말은 장면을 훈장으로 바꾼다. 나는 훈장을 달지 않는다. 그림이 약해 보여도 그 약함이 오늘의 오차를 설명하는 방식이 될 수 있고, 강해 보여도 그 강함이 지금과 어깃날 수 있다.
그래서 순서는 그대로다. 그림, 자리, 오차. 얼굴은 그 순서의 첫 칸일 뿐이다.
얼굴로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얼굴은 지금 마주한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