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04
거리는 각도로 남는다
하늘 그림과 지금 사이 오차가 남으면, 나는 그 거리를 숫자로 재지 않는다. 각도로 남긴다. 각도는 조준의 이름이다.
숫자로 재지 않는다
오차를 몇 점, 몇 도로 줄이면 읽기가 측량이 된다. 나는 측량하지 않는다. 같은 하늘 그림이어도 오늘의 각도와 어제의 각도가 다르다.
각도가 있어야 조준이 보인다. 각도 없는 거리는 그림만 반복하는 일이다.
각도는 조준이다
하늘이 내준 장면과,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 둘 사이 벌어진 폭이 각도다. 각도는 길흉이 아니다. 내가 지금을 바라보는 기본 방향이다.
방향이 있어야 올해의 오차도 방향으로 남는다. 방향을 잃으면 그림만 남고 읽기가 사라진다.
각도를 고치지 않는다
각도를 없애려 하늘을 바꾸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는다. 같은 장면을 나중에 다시 두고, 달라진 각도를 또 하나의 조준으로 남긴다.
각도가 조금 달라져 있어도 그것은 실패가 아니다. 또 하나의 각도일 뿐이다.
각도로 앞일을 맞힌다고 적지 않는다. 각도는 오차가 남긴 조준의 이름이다.